한국 진호준 첫날 은메달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한국은 대회 첫날 남자부 진호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진호준(수원시청)은 2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바쿠 2023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이 체급 랭킹 1위인 영국의 브랜들리 신든에 세트스코어 0-2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을 비롯해 다수의 국제대회에 우승을 차지한 노련파인 상대에 진호준은 패기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1회전부터 활발하게 공방을 벌이다 후반 머리 공격을 허용해 2대3으로 1회전 승기를 빼앗겼다. 

역전에 나선 2회전, 상대는 더 강해졌다. 왼발 밀어차기로 선취점을 빼앗은 상대는 몸통 기술로 연타 유효 득점으로 진호준의 정신까지 흔들었다. 후반 결정적으로 머리 공격까지 내주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으며 6대16으로 무릎 꿇었다.    

준결승에서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딴 우즈베키스탄 울르그벡 라쉬토프를 2-1 역전승 했다. 3회전 내내 긴 탐색 후반 승부였다. 1회전은 상대의 주특기 기습적인 머리 공격에 일격을 당하며 1대3으로 내줬다. 2회전과 3회전은 선취점을 내준 뒤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몸통 기술로 역전에 성공했다.  

진호준은 ‘포스트 이대훈’으로 통한다. 도쿄 올림픽 이후 은퇴 직전까지 8년간 이 체급은 이대훈이 오랫동안 군림한 체급. 도쿄 올림픽 이후 은퇴하면서 마땅한 포스트를 찾지 못했다. 마침내 진호준이 지난해 로마 그랑프리에서 동메달로 획득한데 이어 맨체스터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면서 이 체급 랭킹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다.   

진호준은 “여기 아제르바이잔에 온 날부터 매일 너무 간절했다. 먼저 큰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해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일등하기를 바랬는데, 메달 색깔이 달라 조금은 아쉽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에는 꼭 금메달 따보겠다”고 소감과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이날 함께 출전한 여자 -57kg급 여고생 국가대표 이한나(대전체고)는 동메달을 놓고 싸운 8강에서 헝가리 신예 루아나 마르통(17)에 세트 스코어 1-2로 아쉽게 져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한나에게 신승을 거둔 루아나는 이날 깜짝 우승했다. 

지난해 소피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 체급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이한나는 16강에서 전년도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휩쓴 절대강자 중국의 루오 종쉬를 기권승으로 이겨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첫 성인 국가대표로 나선 세계선수권 무대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청소년 무대와 달리 세계 강호들이 넘쳐나는 성인 무대라 긴장감이 크게 작용했다. “생각보다 많이 긴장해서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메달을 따지 못한 건 너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각)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 주최로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막이 오른 ‘바쿠 2023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내달 4일까지 일주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143개국 950명이 출전해 내년에 열릴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인 신구 경쟁이 시작됐다. 올림픽과 달리 남녀 각 8체급, 총 16체급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대회 출전이 불허된 러시아 선수 14명과 벨라루스 선수 9명이 개인 자격의 중립국 선수로 출전해 국제 스포츠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WT는 지난 달 초 열린 WT 집행위원회 결정에 따라 자격심의위원회의 3단계 검증 절차를 통과한 선수 가운데 현지에서 대회 참가 건을 준수하는 서약서에 서명한 경우에만 출전을 허용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대회 개막식에는 조정원 총재 및 대륙연맹 회장단, 집행위원과 아제르바이잔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메흐리반 알리예바 아제르바이잔 부통령을 비롯해 세르미앙 응 국제올림픽위원회 부회장 등 귀빈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에 이어 식후 행사에는 아제르바이잔 전통 공연과 노래로 분위기는 고조됐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WT 태권도시범단이 아제르바이잔 전통 음악과 의상 등 연출과 화려하고 고난도 격파 기술로 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크리스털홀에는 이날 144개국에서 모인 선수 950명을 비롯해 8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태권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30일 대회 이틀째 경기에 한국은 남자 -58kg급 배준서(강화군청), 여자 -67kg급 홍효림(강원체고), -73kg급 이다빈(서울시청) 등 남녀 3체급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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